다른 여자로 갈아타는 각 뻘글


한 달 전에 여자친구랑 잘 지낸다는 을 썼지만 바로 그 다음 주인 3월 말부터 전혀 잘 지내지 못했다.

원흉은 여자친구의 모친.

이 아이의 모친이 얘한테 거는 통금이 얼마나 빡세냐면 얘는 평일 6시 이후에는 외출 금지, 주말에는 그냥 24시간 외출 금지. 말 그대로 딱 학교에 가는 것 외에는 집을 나설 수 없다.

이게 단순히 딸을 너무너무 금지옥엽처럼 아껴서 그런 것이라면 그나마 의도만은 좋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그것마저 아니다.

모친은 10년 전에 남편과 이혼했고 여태 재혼은 않은 채 애인만 사귀었는데 애인들이 집에 출입을 한다. 이 아이가 중3 시절에 당시 모친의 애인이 모친 부재를 틈타 얘를 성추행했다. 얘는 모친에게 이를 알리고 경찰 수사가 이루어지긴 했는데 이런 양부모의 성범죄 레퍼토리에서 흔히 나오는 패턴 : "쟤가 좋아서 한 거다. 나는 그냥 안방에서 이불 덮고 누워 있었는데, 누가 이불 안으로 들어오기에 얘 엄마인 줄 알았다." 그리고 역시 이런 가족 내 성범죄 케이스에서 방관이 흔히 이루어지는 유형도 나왔다. 얘네 엄마가 애인남의 변명을 믿고 딸에게 신고취하를 강요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중3 여자애가 좋아서 제 엄마 애인을 먼저 덮치기란 게 비현실적이지만 본인이 진술번복을 했기에 경찰로서도 수사종료 및 무혐의 처분.

그러니까 이 통금의 의도란 게 딸을 너무 아낀 탓이 아니라, 어디 가서 또 남자한테 대주고 집안 말아먹지 말라는 것이다.

애초에 수시로 폰을 빼앗고 폭행을 가하는데다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란 게 거의 "씨발년아. 설거지도 안 해놓고 나갔냐. 개좆같은 년아." 같은 식의 표현으로 점철되어 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쓰레기일 줄은 몰랐지.

그런데 더 문제가 있는데 얘는 자기 엄마를 옹호한다는 것.

위와 같은 얘기를 듣고 내가 매우 분노해서 걔 모친을 어떻게 물리적·법률적으로 조질지 열변을 토하자 그 아이가 한 말들:

"우리 엄마 그래도 좋은 면도 많다."
"엄마 성격이 그리 된 건 이혼하기 전후로 힘든 일을 많이 겪어서 그렇다."
"엄마도 이혼하고 혼자 삼남매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다."
"엄마도 정신과 치료 수 년째 받고 있고 자해도 자주 해서 몸도 안 좋다."
"...그러니 오빠가 이해해줘."

만약 내가 그저 평범한 커플처럼 얘와의 만남에서 편익만 누리고 있었다면 어쨌든 당사자의 선택이니 전전긍긍하더라도 내년에 성인이 되기만을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내가 얘 모친으로 인해 얘와의 관계에서 상당한 고생을 겪고 있다는 것. 2시간 가까이 되는 장거리 이동도 내가 하고, 모친이 없는 틈을 타 만나려다보니 매 기회가 불확실하여 얘네 집 근처에서 3~4시간 대기타거나 그 동네에서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했다. 덕분에 이번 학기 전반부는 결석과 과제 미스, 중간고사의 망조로 점철. 체력도 몹시 상해서 4월 중순에는 수업 중에 코피 쏟으며 그로기에 빠지기도 했으니.

그렇다고 만나서 내가 행복하기만 했냐면, 그건 또 아니올시다. 대부분 이 아이가 찡찡대는 걸 내가 들어주고 달래주고 양보하는 것이 데이트의 실태였는데 그러면서도 또 수틀리면 "헤어져!"는 지난 달부터 줄기차게 외쳐댄다. 만난 지 32일차쯤에 통계를 내보니 평균 9.6일마다 헤어지네 마네 하며 갈등이 일어나더라. 이게 100일도 안 된 커플이라는 게 문제.

그러니 나로서는 이 아이를 믿을 수가 없다. 모친의 악행에 대해 얘가 쓴소리를 하는 걸 볼 수가 없었거든. 아직 고등학생이기에 부모에게 저항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이를 갈며 독립할 때까지 와신상담 하는 태도는 보여야 하는데, 그게 없다. 모친에게 우리 교제를 들켜서 모친이 헤어지라고 강압할 때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헤어져야지..." 그 때 이미 생각했지. '얘는 이미 완전히 모친에게 정신적으로 속박되어 있구나. 성인이 되면 독립하겠다 하지만 결국 엄마 밑에 머무를 확률이 높다. 이 아이를 믿을 수 없다.'

결국 오늘도 이 문제로 갈등이 생겨서 얘가 계속 이러면 자기도 지치니까 헤어지자고 먼저 말을 했고, 나는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왜냐하면 한 번 더 헤어지자 할 경우 그 때는 더 이상 무르는 일 없을 거라고 말했고, 심지어 오늘 낮에도 툭 하면 헤어져 하는 것 좀 그만하라는 말을 했거든. 얘는 뜨끔하면서도 기어이 또 자존심 지키겠다고 거기에 쐐기를 박았고, 나는 그에 수락했고. 10분쯤 지나자 더 이상 연락 안 하겠다던 애가 "엄마 얘기 그만하자고 하면 존중할 거야?" 라고 조심스레 물어오는데 나는 일언지하에 '네 말에 대한 책임을 져라.' 하면서 거절. 그리고 헤어진 김에 다른 여자애랑 데이트 약속 잡을 거라고 말하자 입을 꾹 다물더니 데이트 잘하라고, 진짜 연락 안 하겠다고 끝.

2시간 뒤에 카톡 프로필을 보니 뜬금 "좋아해♡"랑 '사랑에 빠졌어요.' 라고 프로필 뱃지로 기분 표현을 해놓았더라. 나한테 보내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도 똑같이 다른 남자 만나겠다고 블러핑을 넣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어느 쪽이든 정말 똥존심 하나는 끝내준다.

근데 말이지. 내가 데이트 약속 잡은 건 블러핑이 아닌데. 진짜인데.

애초에 18살짜리 여자애랑 연락을 칼같이 끊지 못하고 머뭇거린 것 자체가 이미 내 마음이 동요하던 탓인데, 결국 철벽을 미룬 것이 큰그림이 되어버렸나. 처음에 내가 철벽 칠 방법을 논의할 때 그렇게 단칼에 끊지 말고 친분은 유지하라던 여사친은 냉소지으면서 말하더라. 아무리 내가 8살 연상여서 더 많이 양보해주고 인내해야 한다 하더라도 그 정도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고. 적어도 자기 편이 되어줄 사람이 많은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자기 편이 되어주는 이유만은 건드리면 안 됐다고. 나도 그에 동의한다.

그나저나 이틀 뒤에 바로 만나자고 하니까 18살짜리 얘는 폴짝폴짝 뛰는 걸 동영상으로 인증샷도 보내고 아주 좋아 죽는다. 하지만 솔직히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는데, 여러 면에서 안정적인 연애를 하기에는 이 18살짜리가 분명히 낫다. 하지만 내 보살핌이 필요한 정도는 분명히 여친, 아니 전여친이다. 갈아타도 되고, 아니 갈아타는 것을 권장받는 상황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화난다고 하면 되려나...




P.S 근데 지난 달에 쓴 글을 되짚어보다가 한 번 더 임윤 씨 블로그의 핑백을 타고 들어가봤는데...



응...? 그러니까 얘들 지금 지들 딴에는 성폭행 피해자라고 지칭하는 여자를 철없고 개념없는 발암녀라고 한 거야...?

오우...

뭐 그쪽 이념에 빠진 녀성 동무들이 막상 같은 여성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거야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덧글

  • 알토리아 2017/04/26 23:09 # 답글

    어쩌다가 임윤님 블로그의 비로그인 악마들한테 물어뜯기는 신세가 되셨나요.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 여성을 여자친구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별로 좋게 보이는 일은 아닌 것 맞습니다만, 그게 어째서 임윤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발언으로 취급되는 걸까요.

    임윤님과 그에 동조하는 비로그인들의 정서가 정말로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이념을 반영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도 없겠지요.
  • 액시움 2017/04/27 03:00 #

    http://axium.egloos.com/5317349#13374381

    이 댓글 달렸을 때는 '에이, 설마 그런 병신 같은 이유이려고. 그냥 어설픈 정의감에 야마 돌아서 그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임윤 씨와 그 추종자 분들의 연배 및 남성관을 종합하여 고려해보니 진짜 그 이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 우굴루수 2017/04/28 07:24 # 삭제

    노처녀 히스테리 인거죠...결국엔. 민낯 들어내고 이런 행동하기엔 뒷감당이 안되니 뭔 말을 지껄여도 자기자신에게로의 피해가 최소인(것 처럼 보이는) 페미니스트 탈 쓴 것일 뿐. 익명성 뒤에 숨에 하는 돌팔매짓. 제가 보기엔 평생 혼자살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감이 부정적으로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임윤씨는...뭐 오픈하고 저러는데 뭐라고 하겠습니까...저렇게 문자속의 환상에 빠져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죠. 머리속의 문자가 현실화되면서 느끼는 희열이 굉장하거든요...
  • 스피노자의 정신 2017/04/27 00:34 # 답글

    ...? 18세면 고1인데 그부분에서 이미 많이 문제가 보이는거 같습니다.
  • 액시움 2017/04/27 03:16 #

    어떤 문제?

    그리고 고2.
  • ㅇㅇ 2017/04/27 00:56 # 삭제 답글

    미친 또라이네 미성년자 사귀면서 애한테 성인 대응을 바람??? 전 글 보니까 심지어 약취강간도 하셨어요 인간쓰레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액시움 2017/04/27 02:56 #

    강간이라 믿고 싶은 건 이해하는데 현실과 믿음은 달라요.
  • ㅇㅇ 2017/04/27 00:56 # 삭제 답글

    미친 또라이네 미성년자 사귀면서 애한테 성인 대응을 바람??? 전 글 보니까 심지어 약취강간도 하셨어요 인간쓰레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ㅇㅇ 2017/04/27 00:57 # 삭제 답글

    이런 쓰레기는 왜 살까 공기아깝게
  • 액시움 2017/04/27 02:57 #

    그런다고 딱히 남자가 생길 것 같지는 않은데...
  • ㅇㅇ123 2017/04/27 01:40 # 삭제 답글

    미성년자를 떠나서 남녀관계에 있어서 글쓰신분도 정상적인 행동을 한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저 헤어질 변명거리만 늘어놓는걸로 보입니다
    애초에 다시 여친이랑 만났을때 딴사람은 정리하는게 맞는게 아닌지? 여지남겨두고 다시 수틀리니까 갈아타겠다구요? 딱히 상대방 비난할 수준은 아닌듯
  • 액시움 2017/04/27 02:58 #

    원칙대로라면 그게 맞는데 애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다시 만난 거라 예감이 들 대로 들어서.
  • spotless 2017/04/27 01:46 # 답글

    여자친구라는 분이 감정적으로 힘들게하고 그런건 사실이고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엑시움님이 한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생각은 안드네요
    임윤인가 뭔가하는분은 관심없고 엑시움님이 미성년자 만나는것도 상관없는데 전글에도 적으셨듯 하시는행동보면 스스로지칭했듯 쓰레기같이 구는거 맞습니다. 걍 지금 사귀시는분 정리하시는게 그사람이나 엑시움님에게도 좋겠네요
  • 액시움 2017/04/27 02:59 #

    인정합니다.
  • ㅇㅇ 2017/04/29 19:09 # 삭제 답글

    본인은 그냥 오는 여자 안 막았을 뿐 그여자가 먼저 들이댔으며 사귀어보니 성격도 똥고집에 감당하기 어렵더라고 험담이나 하고 있네요.
    그리고 엄마애인과의 일이나 엄마와의 관계, 여자분이 아무한테나 말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전남친이란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자기 블로그에 써서 밸리 발행하는 것도 이상해보여요. 사람들 나름 많이 들어와서 본다는 거 아시잖아요. 심지어 다른 포스팅엔 여자분 교복이랑 헤어스타일도 공개돼있는데요. 그냥 걔네집 통금이 엄격하고 엄마한테 너무 의존적이라고만 얘기해도 되지 않나요? 개인사잖아요. 자기 개인사는 별로 안털어놓는거같은데 남얘기는 왜이리 상세하게, 심지어 내가 아니라 걔가 문제있었다는 말을 하려는 목적으로 줄줄 읊으시는지. 그냥 엄청 찌질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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