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학교에서 수시 원서 때문에 도서실에서 친구랑 같이 컴퓨터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학교 똥컴들이 으레 그렇듯이, 도서실 컴퓨터도 조선 시대에서 생산된 게 아닐까 싶은 속도로 느릿느릿 네이버 메인 페이지를 띄우는데, 도중에 이런 기사가 보이더라.
토성에 7개월째 폭풍…태양계 최장 기록
그때 기다리다 지친 친구 놈이 짜증을 내면서 이런 말을 했다.
"아, ㅅㅂ. 다른 행성에서 폭풍이 치든 말든 뭔 상관이야, 제기랄."
처음에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묘하게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
뭐랄까.
그 '다른 행성'이란 말의 어감이 그냥 천문학 용어로 들리지 않고, 마치 "미국에서 테러가 일어나든 말든", "남극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나든 말든" 따위에서 '미국'과 '남극'처럼 가까운 이웃(?)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 무관심을 표하는 말처럼 들렸다.
2100년쯤에나 들어야 할 말을 지금 들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렇다고.
넵, 뻘글. ㄳ











